하락장 중 이효석 연구원님의 좋은 멘트가 있어 공유합니다.
< 3,050pt 가 갖는 의미 >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갖는 의미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선방했다"인 것 같습니다. 주도주 역할을 했던 일부 배터리 관련 주식(ex. SKC, 일진머)은 장 마감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도주가 살아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직 시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강한 시그널을 줍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밸류에이션의 관점에서 3,050pt가 갖는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산수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KOSPI의 12개월 Fwd BPS는 2,700 정도 됩니다. 그래서 2,700pt이면, fwd PBR 1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PBR이 1배가 안되는 회사나 국가와 1배가 넘는 회사와 국가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적정 PBR은 1+PVGO(성장기회의 현재가치)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PBR이 1도 안된다는 것은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가치가 마이너스라는 걸 의미합니다. 에이~ 그런 나라가 있나? 하실 수 있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 KOSPI는 작년 11월 이전까지 그런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려 3차례에 걸친 PBR 1배 돌파 시도 끝에 성공했고, 지금은 당당히 시장에서 성장의 가치를 (+)로 인정받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다른 매크로 이슈를 다 떠나서 국내 기업의 성장가치가 마이너스(-)로 바뀌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SK증권이 단기 박스권 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3,050pt 는 PBR 기준으로 약 1.13배 수준입니다. 그리고 PBR이 1.13배가 되려면, ROE 8.07%, CoE 7.3%를 반영해야 합니다.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좀 더 나가보죠.
우선 ROE 8.07%가 되려면, 순이익이 148조 정도 나와야 합니다. 참고로 현재 컨센서스가 172조 원이니, 약 15% 정도 할인한 값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NAVER의 일회성 이익도 감안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Kospi에 적용해야 하는 적정한 CoE는 어느 정도인 지를 계산하기 위해서 지난 5월에 설문조사한 결괏값(8.3%)과 미국의 ERP를 통해 역산해서 구한 이론 값(5.8%)을 평균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CoE를 얼마로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지는 알 수 없지만, 반대로 RoE 8.07%, PBR 1.13 배면, CoE를 얼마로 하면 값이 나오는지는 계산할 수 있는데, 대략 7.3% 정도 됩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을 많이 했다는 점이나,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는 점 등은 CoE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지만, 7.3% 수준의 CoE가 지나치게 높다는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옐런이 제시한 10/18일까지 부채한도를 포함한 매크로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습니다만, 3,050pt 이하에서는 공포와 싸워야 되는 지수 대라는 판단입니다.
p.s SK증권의 KOSPI target 3,500pt는 순이익 160조원(ROE 8.7%)과 CoE 7.11%를 기반으로 산출한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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